2025년 일본의 국세조사(센서스)의 속보치가 발표되었다. 2026년 5월 30일자 일본경제신문(일간)이 소개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는 5년 전에 비해 309만명이 감소한 1억 2304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인구 감소율로서는 2.5%, 지금까지 발표된 수치 중에서는 최대의 감소라고 한다.
같은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우리의 광역자치단체에 해당하는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 중 인구가 증가한 것은 도쿄도(1.41% 증가)와 오키나와 현(0.05% 증가) 등 2곳 뿐. 다른 모든 지역은 감소했으며, 특히 아키타 현(8.07% 감소), 아오모리 현(7.88% 감소)의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다.
인구 감소 폭이 컸던 지역과 작았던 지역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먼저 위에서 언급한 아키타 현, 아오모리 현은 혼슈의 가장 북단에 위치한 낙후한 현이며, 이외에도 6% 이상 감소한 현은 니가타 현(6.03% 감소), 고치 현(6.95% 감소) 등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였다. 반대로, 오사카 부(0.83% 감소), 치바 현(0.41% 감소), 사이타마 현 (0.78% 감소), 카나가와 현 (0.47% 감소) 등에서는 감소폭이 작았는데, 이는 그 자체로 거대한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거나, 인근에 거대한 도시권이 존재하는 지방이었다. 결국, 일본의 인구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와 편의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대도시권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 세부적으로 보면 어떤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까? 같은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놀랍게도, 도도부현 차원에서는 인구가 줄고 있어도 시정촌(우리의 시군구나 그 아래 단위의 지방자치체) 차원에서는 인구가 느는 경우가 161 곳이 발견되었다. 2011년 대지진 이후 대폭 감소했던 인구가 복귀하는 영향을 받은 후쿠시마 현의 시정촌(81.1%나 상승한 곳도 있었다)을 제외하면,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에서 외국인 취업자가 증가한 영향이거나, TSMC의 구마모토 공장 신설로 관련 산업 종사자와 그 가족이 유입된 영향이거나, 도쿄 근교의 베드 타운으로서 주목을 받는 곳이다. 각각의 지방자치체는 아동 수당의 확대, 18세까지의 무상 의료 지원 등의 지원책을 내걸고 자기 지역으로의 전입을 유도하고 있다. 기사 제목(縮む日本 人口奪い合い)처럼, 나라 전체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각 지자체가 인구를 뺏고 뺏기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도쿄에서는? 전체적으로는 인구가 증가하는 도쿄 23구이지만, 놀랍게도 그 중심 지역인 치요다 구, 시부야 구, 메구로 구에서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신문이 소개한 치요다 구의 히구치 구장(우리의 구청장)의 말에 따르면, 높아진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진 사람들이 주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나치게 높은 주거비 또한 인구 이동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어떤 시사를 줄까? 먼저, 일본의 각 지자체가 내걸고 있는 지원책은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같은 신문이 분석하고 있듯이, 이 지원책은 당장은 효과를 거둘지언정 거액의 재정 지출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지자체의 재정을 압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에는 2006년에 파산을 선언한 홋카이도의 유바리 시와 같은 전철을 밟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장기화된 저출산 국면에서 인구를 늘릴 수 있는 것은 일자리와 인프라 유치, 그리고 외국인 인구 유입일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의 예에서 보이다시피, 거대한 상업권이 존재하거나, 일자리가 있거나, 그리고 외국인 인구의 유입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인구 감소폭이 적거나 오히려 느는 현상이 관측된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인구를 늘리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결국 산업의 육성, 도시 인프라 정비, 그리고 적절한 이민 정책이라는 시사를 주는 부분이다.
또한, 도쿄와 그 주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도 중요한 시사점이다. 지나치게 상승한 집값으로 인하여 도쿄로의 출퇴근이 가능한 주변 지역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장면은, 수도권과 그 외곽을 잇는 교통망을 정비했을 때 서울과 수도권의 과밀한 인구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주변 지역의 인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과 주요 광역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이 더욱 정비되고 재택근무가 확대된다면, 대한민국은 현재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생활권과 통근권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일본의 1/4에 불과한 국토 면적을 가진 대한민국 전체가 단일 도시권으로 통합되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지나친 상상일까? 생활권과 경제권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지방 소멸 위기를 완화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참고 자료]
縮む日本 人口奪い合い (2026. 05. 30), 일본경제신문(일간), 3면
161市町村は増加 (2026. 05. 30), 일본경제신문(일간),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