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에서 써 내려가는 21세기 해동제국기
한국인에게 있어서 일본이란? 우리는 지금의 일본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민족주의나 역사 의식, 또는 정치 이념이나 취미 등에 기반하여 각자가 만들어 낸 일본에 대한 이미지를 “지금의 일본”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을까?
조선 초기의 학자 겸 관료인 신숙주는 죽기 전 성종에게 ‘일본과의 화평을 잊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다. 물론 그의 유언은 “친일”하라는 말이 아니라, “지일”하라는 말 일 터이다. 신숙주가 그로부터 100여년 뒤에 벌어질 참상까지 예견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조선 중기를 지나며 일본과의 왕래가 뜸해진 조선은 15세기 이후 무섭게 성장하는 일본의 현실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채 나라가 망할 뻔한 전란을 맞이하게 된다.
물론, 진짜 일본과 상상 속 일본의 괴리가 크다고 해서 우리 일상이나 사회나 나라에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비약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미래의 한국’이라고 칭하는 일본의 오늘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한국이 장차 겪을 수도 있는 문제들, 그리고 개인과 기업 입장에서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 지에 대한 해답을 생각하는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본은 현재 일본 나름대로의 사회 문제를 안고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성과가 나는 것도 있고 엉망처럼 보이는 것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한국인이 갖는 이미지 마냥 멈춰 있고 퇴보하는 사회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미약한 근거로부터의 우월감이나 경외심이 아닌, 현지의 정보에 기초한 일본의 오늘에 대한 해설이 필요하다. 이제부터 써 내려갈 글들이 일본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훌륭한 현지 정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